자전거를 취미로 갖게 되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필자 본인은 약간 평범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건강”
건강의 적신호가 켜진 뒤, 다이어트를 하면 안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금년 겨울의 마지막 2월, 가지고 있던 MTB를 정비하여,
매일 아침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스름 어둠과 추위를 뚫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탔고, 아이와 같이 자전거를 타보겠다는 일념으로 아빠들의 로망인 자전거 뒤에 유아트레일러를 달고 ‘삼일절 자전거 대행진’에도 참가하였다.
그때쯤이었다. 아주 당연하고 위험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 건너편 자전거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전거 길 위에 나와 맞은 편 자전거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느꼈다.
“아~ MTB는 아저씨들의 따릉이구나.”
난 운동을 위해 열심히 멋있게 타고 싶었는데..
마침, 친형이 나의 자전거를 보고 말했다.
“어~? 이 자전거 너한테 작은 크기인데?”
옳다구나.
이때 형이 자전거를 보는 안목을 알려주었다.
그것은 바로~! 아래 포스트에 올렸다.
그리고, 그때부터 당근마켓을 뒤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필요한 자전거는 무엇인가? 가능하면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 '스페셜라이즈드 specialized '이면 되었다.
트렉 TREK 은 나에게 보이지 않았다. 차는 벤츠, 그렇다면 자전거는 슾샬~!
스페셜라이즈드, 그리고 나에게 맞는 56 사이즈는.. 매우 구하기 힘들었다.
본래 물량이 많지 않아 주변 지역에서 구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어느 덧 사는 지역을 넘어 ‘전주’에 까지 당근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당근마켓은 타지역 검색까지는 된다.
다만, 대화를 하려면 타지역에 가서 장소인증을 해야만 가능하다.
그러던 순간! 나에게 맞는 56 싸이즈가 전주에 딱!!
색상도 하늘하늘~ 스머프 색깔이다~!
다음 날 아침일찍, 집사람과 나는 전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 있었다.
위에 말했듯이 판매자와 연락은 안되어 있었다. 전주 근처 고속도로 위에서 인증을 시도하고, 대화를 시도해 볼 생각으로 무작정 전주로 향했다.
무모했다. 하지만, 난 간절했다.
전주 IC를 나가기 전, 당근의 장소인증이 완료되었고 판매자에게 구매 대화를 보냈다. 두둥~
그리고 아직 아침식사 전인 관계로 ’조점례 남문 피순대‘로 가서 국밥을 먹으며 기다리기로 하였다.
….
다행히 아침을 거의 다 먹어 갈 무렵, 판매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다행이다. 오늘 오후까지라도 기다려 볼 심정으로 왔는데.. 빨리 돌아갈 수 있겠다. 얏호~!
거래 장소로 가는 기분은 너무 신났다. 집사람은 일찍 올라갈 수 있다며 덩달아 들떳다.
거래 장소에서 판매자와 만나, 거래를 완료하였다. ^^
최종 자전거 명칭은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스포츠 (2021년(?) 디자인) 이다.
더 좋은 것은 ‘스페셜라이드즈 SPECIALIZED ’라는 명칭이 어디서 봐도 명확히 보인다.
다 필요없다. 글씨가 명확히 보이면 되는거다.^^
아쉬운 건, 앞 크랭크가 ‘Praxis’ 제품인데.. 요게 좀 시끄럽다.ㅎ
그래도 너무 가볍다. 마치, 카본 바디와 같이.
그리고, 집에 도착하여…
내가 그토록 이상하게 여기던… 나도 집안에 자전거를 보관하기 시작했다.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으니 밖으로 나가서 시승식을 해야겠다.
타이어 공기압을 다시 확인하고, 밖에 나가 사진을 우선 찍는다. 캬~
하늘색 바디가 햇빛을 받아 더욱 빛난다. (‘스페셜라이즈드’가 잘 보여서 더 좋다~!ㅎ)
그리고, 하천 자전거 길을 달려 수 킬로 떨어진 곳으로 나와, 다시한번 찍어본다.
로드 자전거를 구매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MTB는 다소 아저씨(나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들이 타는 느낌이라면,
로드는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자 하는 사람들이 타는 자전거'라는 느낌이다.
기존 MTB에 비해 너무 잘 나가서 운동이 안될까 걱정도 되지만, 그러면 장거리 타면 된다.
그리고 자전거는 내가 타고 싶어야 되고, 타고 싶어야 운동을 한다!
반갑다. 로드. 반갑다. 슾샬.
이상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나의 새 자전거 구매기를 마친다.
요새, 밤 날씨가 너무 좋다. 오늘도 야간 라이딩을 즐기고 왔다.
즐겁고 안전한 야간 라이딩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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